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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수멘토 후기] '렛츠런 공부의 신 멘토링 수기' -김현지

관리자 | 2016.04.06 10:34 | 조회 1280

                    렛츠런 공부의 신 멘토링 수기

 

                                                                                                            한국외국어대학교 김현지

걱정만 가득했던 멘토링의 시작

 대학생이 용돈벌이로 하는 그 흔한 과외 한번 해본 적 없었다. 솔직히 내 자신 하나 챙기기 힘들어서 그랬다.
한번 시작한 일은 대충대충 하기 싫어하는 성격에, 과외를 했다면 너무 많은 준비를 쏟아야 할 것 같았다.
그런 내가 멘토를? 누군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처음엔 되도 않는 소리라 생각했건만 어느새 내 손은 멘토 신청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흥미로워보였고,
단순히 성적을 올려주는 과외 같지 않았기에 그 부담이 덜했다. ‘별거 아니겠지 한번 해보자’ 란 생각은
나로 하여금 멘토를 신청하게 했고, 결국 6개월이 지나 이렇게 멘토 수기까지 쓰게 만들었다.

 

싱숭생숭했던 멘티와의 첫 만남

 최종적으로 멘토에 선발됐지만, 그래도 막상 하려니 겁이 나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전 기수 멘토의 수기나 블로그 글들을 둘러보고 앞으로의 일들을 그려보았다.
‘멘티는 고등학생 일테니 과목 별 공부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모의고사 푸는 tip이나 대학입시에 대한 말들도
두루 해주면 좋겠지’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멘티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연락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기본사항들에 대해 묻는데, 웬걸 멘티의 나이는 14살, 중1이었다.

 

 걱정이 앞섰다. 중학교 1학년한테 뭘 해줘야하지? 내가 해줄 것이 있나? 하는 생각들이 나를 옥죄었다.
중학교 1학년이면 아직 공부에 목매야할 나이도 아니고, 그렇게 큰 고민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계속해서 걱정이 됐던 것 같다.

 

 나이도 큰 문제였다. 2~3살도 부담스러울 텐데 7살 차라니.
멘티에겐 자신과 동떨어진 어른으로 비춰질 수밖에.
그렇게 싱숭생숭,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는 멘토링을 시작했다.


 


멘토링 로드맵 그리기

멘티의 나이 14살, 중1. 21살인 나에게 중학교 1학년 생활은 무려 7년 전 일이었다. 
하지만 우연찮게 내 친동생의 나이도 14살이었기에, 친동생을 멘티라 생각하고 관찰했다. 

그리고 그 시절의 나는 어떠했는지, 옛 기억을 더듬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14살이 어리지만은 않다는 것.
그 시절의 나도 분명한 고민들이 있었고, 수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남들에게 가벼워 보일진 몰라도, 그 때의 나에겐 진지하고 꽤나 중요한 일들이었다.
그리고 그 때 가졌던 생각과 경험들이 뿌리 되어 지금의 내가 되었음은 부정할수 없었다.

 그만큼 14살이라는 나이는, 후에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시기였다.그래서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멘티도 멘티 나름의 궁금증과 고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멘티를 알아가는데

많은 정성을 들이기로 했다. 약 한 달간을 멘티와 멘토 자기소개, ABOUT 진로&공부 등 여러 질문지를 만들었고

멘티가 이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그렇게 차츰 알게 된 멘티는, 사는 지역도 같았고 방송 쪽 진로를 꿈꾼다는 점도,

그리고 연예인에 관심이 많다는 것까지 나와의 공통분모가 꽤 있었다.

그리고 멘티의 고민은 막연히 방송 쪽 일을 꿈꿀 뿐 확실한 장래희망을 정하지 못했다는 점과,

고등학교 진학문제 등이 있었다.

 

 이를 파악하고 난 뒤 멘토인 나는 머릿 속으로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멘토링도 무작정 시작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순서(흐름)대로 진행해야 더 효율적이라 생각했기에 고심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멘토링의 순서(흐름)는 진로→진학→공부 멘토링 순 이었다.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공부를 할 때 나의 버팀목은 ‘꿈’ 이었다.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열심히 해야 나중에 방송국에서 일할 수 있을 거야’ 되뇌이며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그러한 것들이 동기부여가 됐고, 최종적으로는 일관된 장래희망을 토대로 관련 활동들을 해나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까지 합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선 진로 멘토링을 통해 더 많은 직업들을 알아가며 진로를 잡아가고,

그 다음으로 고등학교 진학 멘토링을 통해 목표 고등학교를 정해보기로 했다.

(진로가 대략적으로 정해져야 그에 맞는 고등학교를 생각해볼 수 있음. 멘티는 당시 예고와 일반고를 고민)

이렇게 진로와 진학 멘토링으로 꿈과 목표 고등학교를 대략적으로 설정했다면, 마지막으로 공부멘토링이 남았다.

앞서 정해놓은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마음 자체가 공부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그러한 마음과 함께 공부 방법에 대해 세세히 코치해준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너만을 위한 멘토링을 해줄게!


1) 진로 멘토링 - 진로노트

 6개월간의 멘토링 기간 동안 가장 공을 들인 과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해주기보단, 정말 멘티 ‘맞춤’ 멘토링을 해주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멘티가 자신의 꿈에 대해 찾아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 떠올린 것이 

바로 이 ‘진로노트’ 다.

 진로노트는 말 그대로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써나가는 노트다.
캘리그라피와 같은 글씨를 쓰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며, 블로그도 운영한다는 멘티의 말에 영감을 얻어 생각해냈다.
이 진로노트는 하나의 작은 ‘블로그’와 같은 개념으로, 각 장을 꾸며 그 내용을 채워나가는 형태이다.

우선 맨 첫장은 전체적으로 방송에 대해 적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방송 관련 직업에는 무엇 무엇이 있으며
왜 이 진로를 꿈꾸게 되었는지 등 멘티가 대략적으로 조사하고 생각해 기술했다.


 그리고 멘티의 의견을 따라 진로노트는 총 5가지의 직업(pd, 방송작가, 기자, 아나운서, 촬영감독)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은 해당직업의 기본적인 사항(정의, 관련용어, 업무 등)을 멘티가 조사했고,
그 외에도 멘티가 생각하는 해당 직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과 자신이 노력해야할 것들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하지만 그저 조사만 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추가 미션을 주었다.
해당 직업에 대한 진로노트를 작성하는 데에 일주일의 시간을 주었는데, 그 때마다 멘토인 내가 영상을 함께 주었다.
영상은 (해당직업에 관련 된)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예능, 인터뷰 로 겹치지 않는 장르를 보여주었으며,
멘티는 해당영상을 보고 줄거리와 인물 소개, 보고 느낀 점, 나의 어떤 점이 그 직업과 맞는지,
영상을 본 후 달라진 생각 등을 기술해 추가로 적어 넣었다.

 

 그렇게 5가지 직업에 대해 두루 깊게 알아본 후, 멘티는 ‘방송작가’를 꿈으로 정했다.
이 진로노트를 작성하는 기간 동안 멘티와 더 자주 연락하며 가까워질 수 있었고,
나 또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2) 진학 멘토링 - 멘티 어머님과의 만남


 중1이 벌써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정한다는 것이 빨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계고등학교를 제외한 예고, 자사고, 외고 등의 경우는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작가’ 라는 꿈을 바탕으로 고등학교에 관한 얘기를 나누어본 결과,
멘티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고등학교는 ‘예술고등학교’ 였다. 하지만 멘티와 계속 얘기를 나눠보면서
여러 종류의 고등학교 각각이 어떠한 장·단점을 지니고 있고, 졸업 시 예상되는 진로가 어떠한지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 글로 알려주기에는 무리가 있고,
내가 말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주긴 해야 하는데, 입시 관련 내용이다 보니 복잡해서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도 되었다.

 

 어차피 고등학교 진학문제는 부모님과 함께 얘기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멘티 어머님에게 따로 연락을 드렸고, 멘티어머님과 멘티, 그리고 내가 함께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

멘티가 예고를 가고 싶어한 이유는 연출을 배워볼 수 있을 거란 점과, 실무적으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 예고는 예체능이 대부분이고(무용,음악,체육 등), 간혹 연출 과가 있는 학교라 해도,
이는 멘티가 원하는 ‘방송연출’이라기 보단, ‘연극연출’, ‘영화연출’, ‘무대연출’과 가까웠다.
(그리고 알아본 결과 인천에는 예고가 딱 1개 있는데, 연출과는 없었음)

 
 멘티가 말한 바에 따르면 오히려 예고보다는 ‘특성화고등학교’에 가까운데,
특성화고등학교에 가면 실무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취업중심’ 학교라는 것을 인지시켜주었다.
그리고 사실 방송작가나 pd,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송직은 단순한 실무적 능력보단 머리, idea, 센스, 리더십 등
그 외적인 능력들을 많이 본다. 때문에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을 경우, 대부분은 방송작가나 pd가 아닌
스크립터, 편집감독, 음악감독, 카피라이터와 같은 정말 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정말 부딪쳐보고 싶고, 실무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오히려 특성화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일반고와 자사고, 예고,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해서 멘티와 멘티어머님에게 대략적으로 설명해드렸다.
저울처럼 어느 학교가더 낫다, 객관적인 지표로 비교하긴 힘들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에 내가 어느 직업을 꿈꾸느냐,
그리고 꿈을 이루기까지 나에게 보탬이 될 만한 학교는 어느 것이냐는 점이다.
 
 다행히 멘티 어머님도 어느 학교를 갔으면 좋겠다, 강요하기보다 전적으로 멘티의 입장을 존중해주고 따르는 입장이셨다.
최종적으로 멘티는 진학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고 했고,
지금은 방향을 틀어 ‘일반계고등학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공부에 임하고 있다.

 


3) 공부 멘토링 - 일상생활 속 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


 진로, 진학 멘토링까지 끝내고 마지막으로 공부 멘토링이 남았다.
이 또한 멘티의 입장에서 계속 고민했는데, 세세한 공부법을 알려주기에 앞서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부 아닌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마음먹었다.
중1에게 공부만 하라는 건, 오히려 나중에 지쳐서 공부에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것 같았기에 생각해낸 방안이다.

 

 우선 국어는 ‘최대한 많은 글을 읽으라.’고 조언했다. 국어,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책 많이 읽은 친구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어느 정도의 ‘감’ 이란 게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글 읽기’다. 

‘책’ 을 읽으라 하면 거부감부터 들 것 같아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많은 ‘글’을 접해보라고 했다.
그 글은 연예잡지가 될 수도 있고, 교과서가 될 수도 있고, 하다못해 영화 팜플렛까지!
자세히 보면 너무도 많은 곳에 글이 있고, 그러한 글들은 일정한 형식(문법)을 지닌 정돈된 문장들이기에
읽을수록 좋으면 좋았지, 나쁠 일은 전혀 없다. 책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일상생활 속에서라도
많은 글을 접하도록 노력하라! 내가 멘티에게 가장 해주고픈 말이었다.

 

 그리고 수학은 멘티가 좋아하고 기본적으로 잘하는 과목이었기에,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방법보다는
조금 현실적인 얘기를 해주었다. 멘티는 수학을 잘하는편이기는 한데, 이번 성적은 많이 아쉽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수학이란 과목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그 다음부턴 ‘연습’, 즉 노력싸움이다.
기본만 제대로! 원리만 제대로! 안다면 그 뒤부턴 그 원리를 응용시킨 문제들이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문제들을 풀어내면 좋은 성적을받을 수밖에 없다. 물어보니 멘티가 이번에 아쉬운 성적을 받은 이유도,
‘문제를 몰라서’ 라기보다 ‘실수가 많아서’ 라고 했다. 그래서 멘티에게 기초는 잘 잡힌 것 같으니
문제를 최대한 많이, 자주 풀어본다면 실수도 줄고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영어는 내 경험에 비추어 추천해준 것이 있다. 바로 ‘팝송 즐겨듣기’ 와 ‘미국 드라마 보기’ 다.
나의 경우, 아버지가 팝송을 해석해주시며 영어를 가르쳐주시곤 했는데 이러한 공부법이 꽤나 재밌고 유익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해석하고 진지하게 듣지 않아도, 가볍게 보고 듣는 것 또한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
내 귀가 어느새 영어에 점차 익숙해졌고, 영어가 가까운 존재마냥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멘티에게 억지로라도 팝송이나 미국드라마를 많이 접하라고 권했고,
이를 멘티가 하나둘 실천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조언들 외에도 오프라인으로 만나 멘티에게 세세히 공부 방식에 대해 일러주었다.
직접 만나 확인하니 멘티는 수학, 영어를 제외한 과목들은 문제집을 아예 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교과서나 학습지에 필기가 완벽히 되어있는 것도 아니었다. 기본적인 공부 방식이 부족한 상태였으므로,
이를 알려주고 적응할 수 있게끔 옆에서 도왔다. 
공부의 가장 기초가 되는 수업, 필기, 학교복습, 문제풀기, 피드백... 위 단계를 차례차례 몸에 익도록 반복했고
멘티는 어느 정도의 규칙을 가지고 차근차근 공부해나갈 수 있었다.


 


새로운경험, 멘토도성장하다

 
가족이나 친구를 제외하고, 모르고 지내던 어린 친구를 이렇게 가까이 챙겨보기는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고, 도움을 주고... 그리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멘티의 모습을 지켜보며 너무나도 행복했다.
물론 그 아래, 멘티의 시선에서 바라보려했고 7살이라는 나이 차를 극복해보려 무던히 애쓴 나의 노력 또한 있었다.
하지만 나의 노력만이 이러한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러한 내 노력에 멘티가 진심으로 ‘응답’해줬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배워가며 같이 성장할수 있었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멘토링은 나에게 더 이상 가볍지 않은 존재가 되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멘토링을 시작했던 계기가 어떠했든, 누군가의 멘토로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는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임하길 바란다.
멘토는 멘티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존재가 아니다. 멘토 또한 멘티에게 많은 것을 ‘받으며’ 서로가 성장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많은 멘토 분들이 알고, 나와 같은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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